3월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 미나리만 해도 엄청 반찬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직거래 장터에 갈 때마다 미나리를 사서 깨끗이 씻어서 양념에 무쳐 먹으면, 고기 먹을 때나 반찬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의 제철음식 세 가지를 조사해서 그 효능들을 정리했습니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이 나는 풀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고수와 같은 향신료와 친척인 관계에 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어릴 때 집 앞이 미나리 논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 지저분한 물에도 잘 자라는 미나리는, 3월의 대표적인 제철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재 미나리"가 유명하지만, 그 외의 여러 지역에서도 재배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미나리도 있습니다.
미나리는 특유의 향 때문에 생 미나리로 먹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하지만 향을 즐기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잘 구운 삼겹살을 미나리로 말아서 먹기도 합니다. "미나리 삼겹살"은 청도의 유명한 별미 중에 하나입니다. 또 미나리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으로는, "복국"이 있습니다. 복국에 미나리가 들어가는 이유는, 복국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내를 미나리가 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나리를 데쳐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저희 집은 새콤한 초고추장과 생 미나리를 무쳐서 먹습니다.
미나리는 봄철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제철음식으로 꼽힙니다. 왜냐하면,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나리 100그람을 섭취해도 칼로니는 15 칼로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다이어트에는 제격입니다. 또, 동의보감에는, 미나리가 소장과 대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에게 좋은데, 월경 과다증이나 냉증에 탁월하다고 동의보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먹기 힘든 미나리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섭취한다면, 나중에 아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채소 요리가 있다면, 취나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취나물 역시 독특한 향이 있으나, 고추장을 넣고 각종 채소들을 섞어서 만든 비빔밥에 들어가면 탁월한 향과 맛을 보장합니다. 봄이 시작되면서 나오기 시작하는 취나물은 3월 중순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취나물은 정월대보름에 많이 먹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취나물은 소금 간을 한 후, 물에 삶아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그리고 팬에 볶은 후 들기름을 뿌려 반찬으로 많이 먹습니다. 이 반찬은 언제든지 비빔밥 재료로 쓰일 수가 있습니다. 혹은 된장에 무쳐 반찬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특유의 향내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향에 민감한 사람도 먹기 쉬워집니다.
알싸한 특유의 맛이 나는 취나물은 중요한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입니다. 햇볕이 부족할 수 있는 겨울에, 비타민을 공급하여 건강을 지켜 주는 취나물은, 각종 무기질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겨울 건강을 책임집니다. 취나물에 포함된 비타민 A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비타민B는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 주는 해독작용을 합니다. 취나물 역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어 다이어트 식품이자 변비 개선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에만 먹을 수 있는 향긋한 냉이는 된장국과 찰떡궁합입니다. 겨울 동안에 잃어버렸던 입맛을 다시 돌게 하고 사람이 생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봄의 제철음식이 냉이입니다. 밭이나 공터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 냉이는, 향기가 매우 향긋하면서도 맛은 약간 쌉싸름하여 먹는 맛이 일품인 봄철 제철음식들 중에 하나입니다.
냉이는 대표적으로 된장국에 넣어 먹지만, 전이나 무침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저희는 일반적으로 잡곡밥을 먹는데, 잡곡밥과 냉이를 간장에 무쳐서 김밥을 싸서 먹으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습니다. 이러한 식사는 당뇨식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냉이 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이를 살짝 물에 데쳐서 간장과 들기름으로 무친 후 깨소금을 뿌려 주면 한 끼 식사를 책임질 만큼 향긋한 냉이무침이 됩니다.
냉이 역시 겨울을 이기고 나온 봄의 식물인지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내에 움츠렸던 우리 몸 곳곳에 원기를 전해 주는 봄철 음식이며 피로회복에도 좋습니다. 특히 봄철에 벗어날 수 없는 춘곤증을 예방하는데 좋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냉이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콜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콜린은 간경화나 간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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