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이루기를 지극히 하고, 정을 지키기를 두터이 하면 만물이 함께 일어나는데, 나는 그것이 도에 복귀함을 안다. 대저 만물은 무성하지만 각각 그 근원에 돌아간다. 근원에 돌아가는 것을 정이라고 하고, 이것을 명에 돌아간다고 한다. 명에 돌아가는 것을 상이라고 하고, 상을 아는 것을 명이라 한다. 상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화를 자초한다. 상을 알면 관용하고, 관용하면 곧 공평해진다. 공평하면 왕이고, 왕이 되면 곧 하늘이고, 하늘이 되면 곧 도이다. 도가 되면 곧 영원하니, 몸이 끝날 때까지도 위태롭지 않다.
태상은 이래서 이것이 있음을 알 뿐이고, 그 다음은 친하여 이를 칭챁하고, 그 다음은 이를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이를 업신여긴다. 그러므로 믿음이 부족하면 신뢰를 받지 못함이 있다. 유연하게 그 말을 잊으며,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니, 백성이 모두 나를 자연이라 한다.
대도가 없어지면 인의가 있고, 지혜가 나오니 대위가 있고, 가족이 화하지 않아 효와 사랑이 있고, 국가가 혼란하여 충신이 있다.
성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이익이 백배나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둑이 없다. 이 셋으로는 문장이 부족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속하는 곳이 있게 해야 하는데, 소를 나타내고 박을 지니며, 사심과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다.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유와 아가 서로 떨어짐이 얼마이며, 선과 악이 서로 떨어짐이 얼마이뇨. 남들이 두려워하는 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황막하여 아직 다하지 못하였도다.
중인은 희희하여 큰 잔치상을 받은 것 같고, 봄철에 누대에 오르는 것 같거늘, 나만 홀로 고요하여 아직 움직일 기척조차 없어 어린아이가 아직 웃지 못하는 것 같고, 내래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중인은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 홀로 버려진 것 같다.
나는 우인의 마음인가, 돈돈하도다.
속인은 영특하지만, 나 홀로 우매하도다. 속인은 찰찰하지만, 나 홀로 민민하도다. 넘실거려 바다와 같고, 휙휙 멎지 않는 것 같다. 중인은 모두 쓸 데가 있는데 나만 홀로 어리석어 촌뜨기 같다. 나 홀로 남과 달라서 어머니에게 길러짐을 귀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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