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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의 중요성을 인식한 다산 /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 부임6조에 대하여(정리)

정약용의 목민심서 전문/부임6조(완결)

by 수집쟁이 2020. 9.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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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민심서’는 조선 정조, 순조 때의 실학자이며 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오랜 기간을 두고 심혈을 쏟아 저술한 치민의 지침서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의 부임6조에 대하여

 

목차

     

    1. 수령의 중요성을 인식한 다산

       예나 지금이나 한 고을을 맡아서 직접 백성들을 대하며 행정을 한다는 것은 중앙의 어느 관직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수령 노릇을 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여러 자질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며, 실무 면에서도 해박한 지식과 경륜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렴, 봉공, 애민의 정신이다.

       다산은 그의 자서에서 이 ‘목민심서’를 자신의 길지 않은 수령생활에서 얻은 경험은 물론 자기 아버지의 경험까지를 바탕으로 하여 엮었다고 술회하고 있으니, 그가 한 나라의 조직 가운데 수령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통감한 것이며, 또 당시의 폐단이 어떠하였는지를 엿볼 수가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 2권과 3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1) 목민심서의 구조

       ‘목민심서’는 당시 국가의 기본법전인 ‘경국대전’등  많은 법전과 우리 나라는  물론 중국의 여러 책에서 수령들이 본받아야 할 사항을 추려서 모두 12편으로 삼고, 각 편을 다시 6조로 나누어 모두 72조로 구성되어 있다. 또 각 조를 세분하여 강과 목으로 나누었다

     

    (2) 다산 정약용 선생

       저자 정약용 선생은 영조 38년인 1762년 6월 16일 광주 초부면 마현리에서 목사를 지낸 아버지 정재원과 어머니 파평윤씨 사이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자는 미용, 호는 다산, 시호는 문도이다. 28세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거쳐 우부승지를 지내고 36세 때에는 곡산부사를 지냈는데, 이때의 경험이 이 ‘목민심서’를 저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2년 후 다시 내직으로 옮겨 형조 참의 등을 역임했으나 천주교 탄압이 시작되자 황사영 백서 사건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유배되어 이후 18년 동안 그 곳에서 경학을 연구하는 한편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이 ‘목민심서’도 이때에 이루어진 것이다. 유배에서 풀린 후에는 다시 벼슬하지 않고 향리에서 저술에 전념하다가 헌종 2년, 75세를 일기로 졸하였다.

       이 ‘목민심서’ 이외에도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이 저술들은 후에 ‘여유당전서’라는 이름으로 묶어 간행되었다.

     

    (3) 부임6조

       목민심서 가운데 첫 부분인 '부임6조'는, 수령으로 임명되어 임금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임지로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임지로 부임하여 첫 정사를 볼 때까지 수령으로가 지켜야 할 사항과 마음 가짐을 기록하였다. 부임6조의 각 조항들은 다음과 같다.

    •    제1조 : 수령에 임명됨
    •    제2조 : 부임하는 행장을 꾸림
    •    제3조 : 하직 인사
    •    제4조 : 부임 행차
    •    제5조 : 부임
    •    제6조 : 집무를 시작함

       목민심서를 저술한 의도에 맞게, 백성들의 삶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소박하고 단순하게 부임할 것과 행정 공백이 생겨 백성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즉시 집무를 시작할 것을 교훈한 부임6조는, 한마디로 '애민정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 부임6조
    다산 정약용의 부임6조

     

    목민심서의 저자 서문

       옛날 순 임금은 요 임금의 뒤를 이어 12목을 두어 그들로 하여금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고, 주문왕이 정사를 할 때는 사목을 세워 수령으로 삼았으며, 맹자는 평륙에 가서 가축 사육하는 것을 백성 다스리는 데 비유하였다. 이로 미루어 본다면, 백성을 양육함을 목이라 하는 것은 성현이 남긴 뜻이다.

       성현의 가르침에 원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사도는 만백성을 가르쳐서 각기 수신하도록 하고, 태학에서는 국자를 가르쳐 각자 수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이니,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곧 목민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반이요 반은 목민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의 시대가 오래되고 말씀도 사라져 그 도가 점점 어두워져서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이익 추구에만 급할 뿐 어떻게 목민해야 할지를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병들어서 줄지어 진구렁에 빠져 죽는데도, 수령이 된 자는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 살찌우고 있으니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나의 선친께서 성조의 지우를 받아 두 곳의 현감, 한 곳의 군수, 한 곳의 도호부사, 한 군데 목사를 지냈는데 모두 치적이 있었다. 비록 못난 약용이지만 선친을 따라 다니면서 보고 배워 얼마간 듣고 깨달은 바 있었으며, 뒤에 수령이 되어 이를 시험해보니 얼마간 체험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유락하게 되어 이를 쓸 곳이 없게 되었다. 

       먼 곳에서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면서 사서와 오경을 반복 연구하여 자신을 수양하는 학문을 익혔으나, 이는 학문의 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역사서 23사와 우리 나라의 역사 및 문집 등 여러 서적에서 옛날의 수령들이 백성을 다스린 유적을 골라 세밀히 고찰하여 이를 분류한 다음 차례로 편집하였다. 남쪽 먼 고장은 전세 나오는 곳이어서 

    간악하고 교활한 아전들이 농간을 부려 여러 가지 폐단이 어지럽게 일어났는데, 내 처지가 비천하므로 들은 것이 매우 상세하여 이것 역시 그대로 분류하여 대강 기록하소 나의 소견을 덧붙였다.

       이 책은 모두 12편으로 되어 있다. 1. 부임, 2. 율기, 3. 봉공, 4. 애민이며, 그 다음은 육전에 관한 것이고, 11. 진황, 12. 해관인데, 12편이 각각 6조씩 나뉘었으니 모두 72조이다. 혹 몇 조를 합하여 한 권으로 만들기도 하고, 혹 한 조를 나누어 몇 권으로 만들기도 하여, 모두 48권이 한 부가 되었다. 비록 시대를 따르고 습속에 순응하여 위로 선왕의 법도에 부합되지는 못하였지만, 목민하는 일에 있어서는 조례가 갖추어졌다고 하겠다.

       고려 말에 처음 오사로써 수령들을 고과하였고, 우리 조선에서도 그대로 하다가 나중에 칠사로 늘렸는데, 수령이 해야 할 대략만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수령이라는 직책은 관장하지 않는 일이 없으니, 여러 조목을 열거하여도 제대로 다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더군다나 스스로 상고해서 실행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첫머리의 부임과 맨 끝의 해관 두 편을 뺀 나머지 10편에 들어 있는 것만 해도 60조나 되어, 참으로 어진 수령이 직분을 다할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 방법에 어둡지는 않을 것이다.

       옛날 부염은 ‘이현보’를, 유이는 ‘법범’을 지었으며, 왕소에게는 ‘독단’이, 장영에게는 ‘계민집’이 있으며, 진덕수는 ‘정경’을, 호태초는 ‘서언’을, 정한봉은 ‘작비암일찬’의 ‘환택편’을 지었는데, 모두가 이른바 목민의 책이다. 지금은 이런 책들이 대부분 전해  오지 않고, 음란한 말과 기이한 구절만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으니 비록 내 책인들 어찌 전해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주역’에 이르기를,  “앞사람의 말씀이나 지나간 행적들을 많이 익혀서 자기의 덕을 기른다.” 하였으니, 이는 본디 내 덕을 쌓기 위함이지 어찌 꼭 목민하기 위해서 만이겠는가. ‘심서’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 순조 21년 신사 늦봄에 열수 정약용은 서함.

      

    2. 나가면서

       비록 왕이 다스리는 왕정 체제였지만, 애민정신과 백성을 중심으로 한 실학파 다산 선생의 손때와 호흡이 묻어 있는 귀한 저술이 목민심서의 부임6조라 하겠다. 민주주의의 절정인 이 시대에도 다산 선생이 그토록 찾아 애쓰는 '애민정신'으로 무장한 수령은 어디에 있을까?

     

    3. 더 읽어보면 좋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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