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절망과 구원 -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속 인간 이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늘 불안과 고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통해 우리의 실존적 고민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눕니다.

 

실존의 절망과 구원 -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속 인간 이해

 

 

실존의 절망과 구원 -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속 인간 이해

 

 

서론: 실존적 불안과 현대인의 고립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AI는 우리의 일상을 더욱 쉽게 만들어주죠. 하지만 묘하게도 우리는 더 큰 불안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질문들이 마음 한편을 맴돕니다.

200년 전,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현대인의 모습을 마치 예견한 것처럼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다뤘습니다. 그가 말한 '절망'은 단순한 우울함이나 슬픔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있죠.

특히 SNS 시대를 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삶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며 불안해합니다. 겉으로는 연결된 것 같지만, 속으로는 더욱 고립되어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키에르케고르의 통찰은 우리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본론

 

첫째, 인간 실존의 이중성

우리는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나요? "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또는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와 같은 마음 말이죠.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마치 두 개의 다른 세계에 발을 담그고 사는 것과 같답니다. 한쪽 발은 우리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유한한' 현실에 있고, 다른 한쪽 발은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는 영혼의 세계에 있죠. 이것이 바로 유한성과 무한성의 긴장 관계입니다.

또 우리는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현재를 살면서도, 동시에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그리며 살아갑니다. 잠깐의 순간도 영원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때로는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는 시간 속에 살면서도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도 있어요. 태어난 나라, 부모, 타고난 재능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이런 필연적인 조건들 속에서도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이런 모순된 상황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이것이 오히려 인간의 특별함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긴장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이, 이 긴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둘째, 절망의 세 가지 양상

여러분은 가끔 거울을 보며 "내가 누구지?"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키에르케고르는 우리가 겪는 절망을 세 가지로 설명했는데,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를 모르는 절망'이에요. 마치 자동 운전하듯 살다가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 때처럼요. 매일 습관적으로 살다 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갈 때가 있죠. 예를 들면 친구들이 다 하니까 따라서 대학에 가고, 남들이 다 하니까 결혼을 하는 식으로요.

두 번째는 '현재의 나를 거부하는 절망'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됐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난 이런 사람이 아닐 거야"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거죠. 마치 키가 작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괴로워하거나, 자신의 성격을 미워하는 것처럼요. 세 번째는 '되고 싶은 내가 되지 못하는 절망'입니다. 이건 목표는 있는데 거기에 도달하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예요. "난 이렇게 되고 싶은데!"라고 외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죠.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작가가 되고 싶은데 글재주가 없다고 느낄 때처럼요.

 

셋째, 실존의 단계적 발전

우리의 삶은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키에르케고르는 말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과정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경험들이에요. 첫 번째 단계는 '미적 실존'입니다. 쉽게 말해 즐거움을 쫓아다니는 단계죠. 맛있는 것을 먹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기분 좋은 것만 찾아다니는 거예요. 마치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기만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런 즐거움만 쫓다 보면 어느 순간 공허함이 찾아와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처럼요.

두 번째 단계는 '윤리적 실존'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하고 고민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단계죠. 하지만 여기서도 또 다른 고민이 생겨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요. 마지막 단계는 '종교적 실존'입니다. 여기서 '종교적'이란 꼭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단계를 말해요. 나만의 작은 세계를 넘어서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거죠. 마치 퍼즐 조각이 전체 그림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것처럼요.

 

 

결론: 현대인의 자기 회복을 향한 여정

 

키에르케고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절망은 사실 더 나은 삶을 향한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 SNS 속 완벽해 보이는 남들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사회가 정해준 성공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불안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