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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림절 크리스마스 설교, 누가복음 2장 10절-14절, 첫 번 성탄절의 천사처럼

데이터통/대림절 크리스마스

by 수집쟁이 2023. 12.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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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에게 소식을 듣고 예수님을 찾은 목자들

 

 

누가복음 2장 10절-14절, 첫 번 성탄절의 천사처럼

 

예전에는 성탄절 이브(Christmas Eve)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성탄절 전야제에 함께 참여했다. 전야제가 끝나면 학생과 청년들은 ‘선물 교환’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쯤 떡국이나 콩나물국밥을 먹고 ‘새벽 송’을 돌았다. 이렇게 밤샘하다 보니 성탄절 예배 시간에는 정신없이 조는 것이 보통이었다. 새벽 송을 돌며 성도들이 준비해 준 선물은 한데 모아서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성탄절은 찬양하고 율동하며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까지 받는 최고의 축젯날이 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성탄 축하 행사 중에서 꽃은 역시 성극이었다. 마리아, 요셉, 천사, 목자, 동방 박사 등 배역을 맡고, 분장한다며 엄마의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성가대 가운, 엄마 치마, 담요, 보자기 등을 뒤집어쓰고 연극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 고학년 아이들이나 혹은 외우기를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이 맡는 배역이 있다. 다른 배역은 몸으로 연기하면 되지만, 이 배역은 약간 다르다. 대사를 정확하게 잘 외워서 회중에게 잘 전달해야 하므로 아주 중요한 배역이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리라”(눅 2:10~11).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바로 이 대사를 틀리지 않고 잘 외워야 하는 배역인데, 무슨 배역인지 금세 알 것이다. 바로 천사다. 천사 배역을 맡은 아이는 긴 호흡의 이 대사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연습하고 외워서 회중에게 잘 전해야 한다. 이 대사는 연극의 대사이면서 동시에 성탄을 맞이하는 모든 이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성탄절 드라마의 주연은 천사인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아기라서 몰랐을 것이고, 요셉과 마리아는 여행 중에 아이를 낳아서 기쁨 반 두려움 반 정신이 없었을 것이고, 또 그 자리에 찾아온 목자들은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찾아왔으니 말이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을 안고 성탄절을 시작한 이들은 바로 천사였다. 그들은 정말이지 마음에 기쁨을 담고, 그날 일어난 사건의 의미를 분명하게 모든 이에게 전했다.

 

성탄절에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성탄절에 는 천사가 되어야 성탄의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성탄절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탄의 의미와 기쁨을 진정으로 마음에 담고 전하는 천사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모든 우리가 성탄절의 주인공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그러면 그날의 주연이었던 천사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어떤 이는 이 질문에 천사의 외모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흰옷을 입고 날개가 달린 천사의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천사의 모습이 어떠했을지의 질문에 그런 식의 답을 찾는 것은 어린아이의 수준이다. 왜냐하면, 천사는 영이기에 외형보다는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본문에 나타난 천사의 모습을 통해서 성탄절의 주연인 천사 됨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것을 근거로 성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의 바른 신앙의 모습에 대해서 배워보자.

 

 

누군가의 곁에 함께하는 성탄

 

먼저 9절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그날 밤의 주연인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난 모습을 성경은 먼저 ‘주의 천사가 곁에 서고’라고 소개한다. 목자들은 한밤중에 들에서 양을 치고 있다. 밤에 들에서 양을 치고 있다는 것은,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들이 현실적으로 결코 행복한 사람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렇게 그 밤에 적적한 그 들판에서,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한밤의 들판에서 양을 지키고 있는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찾아왔다.

 

천사들은 목자들을 찾아와서 그들 곁에 섰다. ‘아, 천사가 목자들에게 찾아왔구나’하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성경은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난 대목을 주의 천사가 곁에 섰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성경은 그 엄청난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는 천사가 ‘그들 앞’에 위풍당당하게 섰다고 하지 않고, 그 밤일을 하는 목자들의 ‘곁’에 섰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천사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성탄을 맞이하는 성도의 자리를 분별하게 된다. 성탄의 기쁨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의 곁에 함께 서는 것이다. 누군가의 곁에 서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아는 이다. 누군가와 함께함으로, 함께 곁에 섬으로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축복과 평안이 시작된다.

 

지금 옆을 보라. 바로 지금, 이 예배의 자리에서, 당신 옆에 있는 이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다. 지금 옆을 보라. 바로 지금, 이 예배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옆에 있는 당신 자신이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다. 이제 옆에 있는 이와 다정한 눈빛으로 성탄 인사를 나누자. “제가 옆에 있으니, 즐겁고 기쁜 성탄절이 되세요.” 이 축복의 절기에 누군가의 곁에 서서 함께 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천사와 같은 성도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평안을 선포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성탄

 

이어서 10~11절, 14절을 보자.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목자들 곁에 선 천사들은 그들에게 기쁘고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들에게 평안, 평화의 소식을 전했다. 목자들 곁에 선 천사들은 두려움을 넘어서는 기쁜 소식, 즉 평안을 선포했다. 바로 이것이 성탄절의 주연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천사들은 그 역할을 분명히 시작했다.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예수께서 사역하실 때 만나는 이, 방문하는 가정마다 꼭 전하신 것이 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또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여행을 떠난 제자들이 방문하는 가정마다 먼저 전한 말이 있다. “샬롬, 이 집에 평강을 전하노라.” 이렇게 평강을 선포하는 하나님의 사역을 시작한 것도, 그 평강을 가장 먼저 전한 이도,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전한 이도 바로 천사다.

 

진정으로 성탄절의 주역이 되고, 기쁨으로 성탄절을 지내는 이는 천사의 역할을 바르게 감당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심령이 평안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평강을 전하고 모든 사람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모두 이 축복의 절기에 진정으로 천사의 말을 하기 바란다. 천사처럼 그 심령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평안하고, 천사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천사처럼 모든 사람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기를 바란다. 이런 은혜가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하나님을 찬송하는 성탄

 

이제 마지막으로, 13절을 보라.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천사를 통해 평안이 선포된 후에, 이어서 수없이 많은 하늘의 군대가 그 자리에서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한다. 진정한 성탄의 기쁨은 자신의 평안을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키고, 그 평안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 기쁨을 노래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로버트 풀검의 『유치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이란 책에 보면, 이것저것 모두 실패한 사람이란 제목의 이야기가 나온다. 1866년 81세로 워싱턴 관청 서기로 세상을 떠난, 이런저런 일에 모두 실패한 제임스 피어폰트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할아버지가 설립을 도왔던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으나 학생에게 너무 너그럽게 대해서 실패했다. 이어 법조계에 진출해서 변호사가 되었으나 너무 너그럽고 정의감이 투철해서 돈이 될 사건을 맡지 못해서 실패했다. 이어 포목 상인이 되었으나 물건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윤을 남기지 못해서 그것도 실패했다. 시를 써서 시인이 되었으나 그것도 실패했다.

 

목사가 되려고 하버드신학원에 갔고, 이어 보스턴의 홀리스 거리 교회의 목사가 된 후, 금주법, 노예 제도에 대해서 유력한 인사와 싸우는 바람에 그것도 실패했다. 정계에 진출하여 주지사, 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노예 제도 폐지당 후보로 실패했다. 결국 76살에 재무부에 서류나 철하는 서기가 되어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마운트 오번 묘지에 묻힌 그의 묘비에는 시인, 철학자, 목사, 박애주의자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실패자로 죽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실패자가 아니었다. 바른 신앙으로 살았고, 그가 죽은 후에 모든 것이 그의 바람대로 변경되었다.

 

사실 그는 성공자였다. 그는 아주 특별한 의미에서 성공자였는데, 그것은 바로 노래 때문이다. 해마다 12월이 오면 온 세상 사람이 그의 특별한 성공을 기념한다. 그는 바로 그 유명한 징글벨을 작곡한 사람이다. 그는 해마다 그 소박한 노래로 모든 이의 마음에 성탄절의 기쁨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기에 그는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성탄절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을 늘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탄절의 주연임을 잊지 말라.

 

우리가 모두 첫 번 성탄절의 천사들처럼, 다른 이들의 곁에 서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으로 평안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그 평안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진정 아름다운 성탄절의 주연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 활전 2021년 12월, 신흥교회 이문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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