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휴머니즘 심리학자 칼 로저스의 상담의 과정과 방법 그리고 평가

심리학 정리

by 수집쟁이 2021. 4. 25. 13:51

본문

반응형

 

상담의 과정과 방법

 

  상담의 과정은 로저스의 저서들마다 시기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나타난다. 로저스의 저서중 「상담과 심리요법」(1942), 「내담자중심 요법」(1951),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관하여」(1961) 등에서 약간씩 그 방법이 다르다. 
 여기에서는 1961년 저서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관하여」에 나타난 상담의 과정을 요약하고자 한다. 

          
1 단계

   경직된 경험의 상태에 있는 개인은 자발적으로 상담하러 오기가 어렵다. 이 단계에서의 대화는 피상적이며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를 기꺼이 할 수 없다.


2 단계

   첫 번째 단계에서 내담자가 자신이 충분히 수용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되면, 가끔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러나 그 감정들이 아직은 과거의 객관적 경험의 하나로 묘사된다.


3 단계

   제 2 단계에서 약간 느슨해지고 유동적으로 된 태도의 변화가 방해받지 않고, 계속 자신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되면, 보다 많은 감정들과 사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경험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객체로서의 자기와 관련된 경험들을 표현한다.


4 단계

   3단계에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가 여전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수용되고 이해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되면 보다 자유로운 감정의 흐름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전에는 생각하기를 부인하던 감정들이 그대로 표현된다. (아직 이 단계에서는 표현에 두려움이 있고, 또 문제에 대한 자기 책임의식이 약간씩 나타나기도 한다.)


5 단계

   4단계에서 내담자가 자신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있다고 느낄 때, 내담자의 유기체적 유동성의 자유가 증가된다. 따라서 감정들이 지금 현재의 느낌 그대로 표현된다. 

 

6 단계

   지금까지의 단계와는 구별되는데, 전에는 부인했던 감정들을 즉각적인 현재의 감정들로 수용한다. 이제까지의 객체로서의 자아가 사라지고 현실적이 된다.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대처해 갈 수 있게 된다.

 

7 단계

   이제는 상담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이다. 상담 장면이나 딴 곳에서도 새로운 감정을 즉시 그리고 충분히 느긋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행동의 분명한 준거가 된다. 자아와 유기체의 경험들 사이의 불일치성이 최소화되고 일시적이 된다. 그리하여 개인은 자유를 경험하며 충분히 기능 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와 같이 내담자중심 상담의 특성은, 
  첫째, 상담의 과정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내담자의 책임과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수용적인 상담관계가 부각되고 있으며, 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내담자도 자신을 수용할 수 있고, 개방적일 수 있다는 원리를 시사한다.

  셋째, 수용적인 상담관계의 분위기에서 내담자가 자신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문제 해결책을 스스로 찾게 된다.

 

 

칼 로저스에 대한 평가

 

공헌

   오늘날 상담자교육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배적인 상담방법은 내담자중심상담일 것이다. 그 이유중 하나는 이 방법이 갖고 있는 안전성이다. 이 상담방법은 적극적인 자세로 들음, 내담자의 본래적인 독특성에 근거함, 내담자와 함께 이야기함 등을 강조한다. 상담자는 특별히 내용과 감정을 동시에 반영하고, 메시지를 명확히 정화하며, 내담자를 도와 자신의 자원들을 발굴해내게 하며, 내담자를 격려하여 가지 힘으로 해결해 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상담자를 지시적인 위치에 놓아서 해석하고, 진단하고, 무의식 세계를 탐색하고, 꿈을 분석하고, 더 급진적인 인격 변화를 시도하려는 여러 가지 상담 모델들보다 훨씬 안전하다. 사람들이 상담심리학, 정신병리학 등에 제한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내담자중심 접근방법은 찾아오는 내담자들이 정신적으로 해를 덜 받게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담자중심 상담에서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자신에게 귀기울여 들어주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방법을 따라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평가되고 판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본래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그들은 새로운 행위를 자유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느낀다. 그들은 자기에 대해 자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깨달아 상담의 진로를 바로 그들 자신이 결정해 나간다. 상담자는 거울과 같이 행하여 내담자의 심층에 있는 감정들을 반영시켜준다. 그렇게 해서 내담자는 전에 부분적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자아 구조의 요소들에 예리하게 초점을 맞추어 자기의 모든 체험들을 차츰 자기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치료방법은 로저스의 주요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계

   내담자중심 상담방법을 너무 단순화시키는 사람들에 의해 이 방법의 약점이 나타난다. 즉 단지 내담자에게 귀를 기울여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상담관계 형성의 전제조건과 상담 자체를 혼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상담자들은 너무 내담자 중심이 되어서 자신의 인격과 독특성을 상실해 버리고 내담자에게 아무런 인격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상담방법이 단순히 듣고 반영하는 기술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이 방법은 상담자가 상담관계 속에 가져오는 일련의 태도에 근거한 상담으로 상담자의 진실성이 상담관계의 힘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상담자가 만일 비지시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과 스타일을 상담에 침투시킬 수 있다면, 상담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내담자를 일방적 인간이 되지 않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내담자중심 상담은 부드럽고 안전한 방법이 될 수는 있으나 내담자에게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는 방법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제 그에 대한 비판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① 내담자중심 요법은 우리들이 우리들 자신이 궁극적인 힘과 유일한 주인들이라고 가정한다. 말하자면, 모든 권위가 우리 안에 있다는 철저히 인본주의적인 접근방식이다. 비츠가 말했듯이, “사람이 그의 자기(자기실현화에서의)를 경배하거나 모든 인간을 경배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용어로, 무의식적인 이기주의의 일반적인 동기로부터 작동되는 단순한 우상숭배이다.” 기독교적인 전통에서 자신을 자기 자신의 존재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궁극적인 반역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② 자기-지식을 넘어서는 앎에 대한 다른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로저스는 부인한다. 내담자중심 요법과 같은 이론들에서는 “종교와 도덕 모두에서 삶의 진리란 개인의 내면적인 주관성을 통하여 묵상되어진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독교전통은 언제나 신적 계시와 성경의 권위, 그리고 또한 분별하는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높은 평가를 해왔다.

   물론 내담자중심 요법은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 되려는 우리들의 경향성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 전통에서 진정한 자아는 부분적으로 관계--하나님과, 이웃과, 다른 이들과의 관계--라는 면에서 정의되어진다. 의미감과 개인적인 만족감은 창조주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신적 유산과 역사, 그리고 전통에 대한 강한 의식에 의하여 잠재적으로 풍부해진다.

 

③ 초기 프로이드의 모델의 생물학적이며 결정주의적인 강한 가정들에 뚜렷하게 대조되면서, 로저스는 인간경험에 대한 매우 인간적이며, 현상학적이며, 그리고 긍정적인 관점을 강조하였다. 내담자중심 요법은 현대 미국의 환경이 갖고 있는 허용적이며 실용적인 사고틀을 구현하고 있다고 자주 말해진다. 즉, 내담자중심 요법은 개인의 우선성을 강조하며 그리고 현대적 자기도취주의에 공헌하며 현대사회에서 의미 또는 가치의 어떤 공통된 의식을 결여하게 하는데 공헌하였다고 자주 비판을 받는다.

 

④ 내담자중심을 강조함으로 가치중립을 해야한다고 로저스는 강조한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인간의 부패성과 불완전성을 부인하는 사상이다. 이것은 인간의 무능과 구세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부인한다. 그리고 내담자중심 요법에 있어서 개인적인 선택의 자유와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기독교전통은 우리들의 자유에 대한 어떤 한계점들을 말하고 있다. 즉 인간은 악과 자기-기만, 그리고 죄에 속박된 자로 묘사된다.

   또한 참된 자기란 “한 인간이 되어져가는”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잠재적으로 있으며, 끝없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로저스는 강조하는데, 이는 매력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을 극단적으로 해석한다면, 로저스의 자아란 그것의 충동들과 감각에 의해서만이 정의되어지는 형체 없는 실재로 변해버릴 수가 있다. 기독교의 전통에 따르면, 참된 자아들이란 단순히 드러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면서 행동함으로써 형성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⑤ 마지막으로, 로저스의 공감,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조화 등 3요소는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것만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자기 부정이나 죄의식 등으로 성장에 방해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적인(치료자도 유한한 인간이므로 어떻게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 가기는 하지만) 긍정적 존중이 치료와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건설적 상담을 위한 ‘직면’ 또는 ‘대결’의 여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는다. 내담자중 많은 사람은 ‘애정에 찬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는 용기와 배려를 지닌 상담자를 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약하고 혼란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치료자가 먼저 나서서 솔직하게 그들과 대면해서 그들 행위의 결과를 깨우쳐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이 아담스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그는 죄가운데 있는 인간이 “용납되어야만”하며 훈계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며, “상담자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명백하게 해야만 한다”고 하는 로저스의 주장에 대해, 이러한 상담에서는 권면적인 요소가 현저하게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책임이 용납의 관념에 의해서 모르는 사이에 침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는 판단은 옳지 않지만, 상담을 하면서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성경에서 분명히 말하고 있으므로, 상담을 하면서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기독교 목사인 목회자가 어떻게 죄악된 행동을 “용납”할 수 있는가? 그는 죄악된 행동에 대하여 적절한 기독교적인 대답을 주기로 서약한 사람이다. 따라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담자 앞에서 죄악된 행동을 용납하는 것은 그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내담자들의 생활 속에 권면적으로 개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진정 내담자의 말을 관심 있게 듣고 적절하게 대답하는 경청이 중요하다면, 도움과 충고와 가치 판단을 회피하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에 관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적용해야한다고 아담스는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많은 학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구체적으로 어떠한 윤리 기준을 제시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경과 전통에 당연히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돈 브라우닝은 이것을 긍정하면서도 오늘날 상황에 애매모호한 문제에 대해서는 신학과 심리학(일반문화)의 비판적 대화를 통해 오늘 상황에 맞는 윤리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