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최후와 회복의 암시 - 역대하 36장 주석

구약성경 주석

by 수집쟁이 2020. 12. 17. 21:11

역대하 36장은 남유다의 마지막 네 명의 왕에 대한 기사를 담고 있습니다. 네 명의 왕의 이야기이지만, 매우 간략하게 정리하여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으로는 평가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1. 들어가며

요시야의 장자인 요하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또 넷째아들인 살룸은 여호아하스라는 이름으로 왕 위에 올랐으며, 3개월 후에 요시야의 둘째 아들인 엘리아김(여호야김)이 왕 위에 오르고 그로부터 11년 후에는 여호야김의 아들인 여고냐(여호야긴)이 왕 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시야의 아들인 맛다니야(시드기야)가 왕 위에 오르며 급격하게 남유다는 멸망의 길로 걸어가게 됩니다.

이 시대의 국제 정세는, 앗수르가 쇠퇴하고 있었으며 반대로 바벨론은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애굽은 앗수르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바벨론을 견제하려 하였었습니다. 이 시기에 남유다는 애굽에게 실질적인 지배를 당하고 있었는데, 요시야 왕의 죽음이나 여호아하스의 폐위와 여호야김이 왕위에 오른 모든 것이 애굽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전 597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이 바벨론에게 대패한 이후,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통치를 당하게 됩니다. 여호야긴을 폐위시키고 시드기야를 왕위에 올린 것은 바벨론의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역대기 36장에서의 특징은, 각 왕들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비신앙적인 모습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굳이 평가할 필요를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왕들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점차 다윗 왕조의 남유다도 그 등불이 꺼져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2. 여호아하스(1-4절)

앗수르는 요시야 왕의 때까지 그 힘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애굽의 느고가 실권을 장악하고 요시야를 죽이고 남유다를 지배하게 됩니다. 느고에 의해 요시야의 넷째 아들인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으며, 3개월 후에는 여호아하스의 형인 여호야김을 왕위에 앉히게 됩니다. 왕이 통치하는 남유다는 끝을 향해 가고 있었으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전도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곧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갈 남유다에 대한 암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여호야김(5-8절)

여호야김이 통치하던 시절, 바벨론은 애굽으로부터 팔레스틴 지역의 통치권을 빼앗았습니다. 이로써 여로보암은 애굽이 아닌 바벨론의 지배 속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비교적 특별한 전쟁이 없었으며, 여호야김은 바벨론으로 끌려 가지도 않았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4. 여호야긴(9-10절)

역대하에서는 여호야긴에 대한 내용은 단 두절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벨론에 반역함으로 인하여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며, 성전 보물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5. 시드기야(11-21절)

시드기야를 끝으로 남유다는 멸망하게 됩니다. 그의 범죄는 곧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죄이며, 그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16절에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솔로몬의 성전에 남아 있는 것들과 남유다의 모든 인구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며 가난하고 천한 백성들만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남겨지게 됩니다(왕하 24:14). 하지만 20절과 21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으로 붙잡혀 간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보존하실 목적이 있었으며, 이스라엘 땅이 내버려진 것은 그 땅을 자연적으로 안식하게 하실 의도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