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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뢰지행 수불비밀 /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의 율기육조 중 제2조 청심(淸心) - 2

정약용의 목민심서 전문/율기6조(완료)

by 수집쟁이 2020. 10.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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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 깨끗한 마음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마음

 

 

 

목차

     

     

     

     

    율기육조 중 제2조 청심(淸心, 마음을 깨끗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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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貨賂之行 誰不秘密 中夜所行 朝已昌矣

    화뢰지행 수불비밀 중야소행 조의창의


    해석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누가 비밀히 하지 않으랴만 밤중에 한 일이 아침이면 드러난다.

     

    해설

       후한 때 사람 양진이 형주자사로 있을 때 왕밀을 창읍령으로 임명하자, 밤에 금 10근을 품고 와 주었다.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모릅니다.”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하여 아무도 모른다 하오.”
    그러자 왕밀이 부끄럽게 여기고 물러갔다.
      송 나라 손신과 황보광은 태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사이였다. 후에 황보광은 어사로 있다가 처주에 나갔다. 그 때 아전 한 사람이 황보광에게 뇌물을 쓰고자 하여 손신을 통해서 바치려 하니, 손신은 이렇게 말하였다.
      “절대 말하지 말라. 내가 들으면 이것은 입이장이 된다.”


    주석

    • 화뢰: 뇌물.  
    • 중야: 한밤중.  
    • 입이장: 귀로 들어온 뇌물.

     

     

    饋遺之物 雖若微小 思情旣結 私已行矣
    궤유지물 수약미소 은정기결 사이행의


    해석

       선물로 보내 온 물건은 비록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은혜의 정이 맺어졌으니 이미 사사로운 정이 행해진 것이다.

     

    해설

       진 나라 원의가 조정 신하에게 뇌물을 바쳐 명예를 사려고 하였다. 일찍이 산도에게 실 1백 근을 보냈는데, 산도는 남다르게 하지 않고자 하여 받아서 들보 위에 얹어 놓았다.  얼마 후에 원의의 일이 탄로되자, 산도는 들보 위에서 그 실을 가져다가 아전에게 내어 주었다. 이미 몇 해가 되어 실이 먼지가 끼고 검고 누렇게 되었는데 봉인은 처음  그대로였다.
      후한 때 사람 양속이 여강태수로 있을 적에 고을의 아전이 물고기를 선물하자, 받아서 먹지 않고 그것을 걸어 놓았다. 뒤에 다시 또 보내 오므로 양속이 전에 받은 물고기를 내어 보이니, 그는 부끄럽게 여기고 그만두었다.

     

    주석

    • 궤유: 선물로 보낸 물건.  
    • 은정: 은혜와 정분.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의 율기육조 중 제2조 청심(淸心) - 2, 맑은 하늘과 맑은 물
    맑은 하늘과 맑은 물, 청렴한 선비의 기개

     

    所貴乎廉吏者 其所過山林泉石 悉被淸光

    소귀호염리자 기소과산림천석 실피청광


    해석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가 지나가는 곳은 산림과 천석 같은 자연까지도 모두 맑은 빛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해설

       진 나라 오은지가 광주자사가 되었는데, 산해군에서 20리 떨어진 곳에 탐천이라는 샘이 있었다. 이 샘물을 마시는 자는 반드시 탐욕해진다고 하였는데 오은지는 바로 가서 떠 마시고, 청렴한 행실을 더욱 닦았으므로 돌아올 때에는 남은 재물이 없었다. 후에 상서가 되었다가 태복으로 옮겼는데 가족들이 끼니를 걸러도 태연하였다.
      당 나라 이백이 우성현령이 되었다. 관사에 오래된 우물이 있는데, 맑으나 물맛이 썼다. 이백은 부임하여 이 우물의 물맛을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나는 쓰고도 맑은 사람이니 내 뜻과 부합되는구나.”
    하고, 길어다 먹으며 고치지 않았는데, 쓴 우물물이 변하여 단 샘물이 되었다고 한다.
      송 나라 우원이 진인태수가 되었다. 바닷가에 월왕석이란 바위가 있었는데, 항상 구름과 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전해오는 말에,
      “청렴한 태수라야 이를 볼 수 있다.”
    하므로 곧 가서 보니 구름과 안개가 씻은 듯이 걷히고 맑고도 깨끗하여 조금도 가리는 것이 없었다.


    주석

    • 염리: 청렴한 관리.  
    • 천석: 샘물과 바위. 모든 자연을 뜻함.

     

     

    凡珍物産本邑者 必爲邑弊 不以一杖歸 斯可曰廉者也

    범진물산본읍자 필위읍폐 불이일장귀 사가왈염자야


    해석

       무릇 그 고을에서 나오는 진귀한 물건은 반드시 고을에 폐단이 될 것이니, 지팡이 하나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아야만 청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운남의 대리부에서 석병이 나는데, 이 지방에 벼슬살이하는 자는 매양 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허비해가며 그 석병을 실어다 남에게 선물한다. 이방백이란 사람이 홀로 이에 뜻을 붙여 다음과 같이 전송하는 시를 지었다.

    서로 그리워도 석병 보내지 말고 남겨서 남쪽 지방에 덕정비 새기게 하라.

      송 나라 당개가 담주통판으로 있을 때에 큰 상인이 진주를 사사로이 간직하고 있다가 관문의 관리들에게 수색을 받게 되었는데, 태수 이하가 그 값을 깎아서 모조리 사들였다. 뒤에 진주를 나누어 가진 사건이 발각되자, 인종이 근시에게,
      “당개는 결코 사지 않았을 것이다.”
    하여 다시 조사해 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당 나라 계주도독 이홍절이 죽자 그 집에서 진주를 팔았다. 태종이 그 말을 듣고는,
      “그 사람은 재상이 청렴하다고 말했던 사람인데 이제 진주를 팔고 있으니, 그를 천거한 사람이 어찌 죄가 없겠는가.”
    하였는데, 위징이 그 천거한 사람을 구해 풀어 주었다. 토산물의 두려움이 이와 같은 것이다.
      합포에서는 진주가 나는데, 수령되는 사람이 탐욕스러워 사람을 속여서 진주를 채취해가니, 진주가 마침내 점점 교지군 경계로 옮겨가 버렸다. 그래서 나그네와 상인들이 오지 않고 사람과 물건이 힘입을 데가 없게 되었다.
      그 후 맹상이 합포태수가 되어 전날의 폐단을 고쳐 없애자 1년도 채 못되어 전에 없어졌던 진주가 다시 돌아오고 상인도 왕래하니, 사람들이 맹상을 신명이라고 말하였다.
      동사의가 촉주의 수령이 되어 부임하자 여러 자제들이 청하기를,

      “아버님의 절조는 저희들도 다 잘 아는 일이니 일체 생계에 대해서는 조금도 넘보지 않겠습니다. 다만 생각하건대, 아버님께서는 연세가 많으시고, 촉 땅에는 좋은 재목이 많으니 늙으신 후의 일을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하니, 공이 알았다고 하였다. 벼슬 살고 돌아올 때 자제들이 마중하러 강가에 나와서 그의 일에 관해 물으니, 공이,
      “내가 듣건대, 전나무 관은 잣나무 관만 못하다 하더라.”
    하였다. 자제들이,
      “아버님께서 마련하신 관이 잣나무 관입니까?”
    하자, 공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여기 잣나무 씨를 싣고 왔으니 심도록 하라.”


    주석

    • 진물: 진귀한 물건.  
    • 본읍: 그 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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